영암·강진 ‘월출산 일원’ 국가 명승 지정
71필지·225만6천㎡ 지정
자연경관·역사문화 가치 인정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10. 19(월)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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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이 지난 16일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친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인 명승으로 지정했다. 월출산의 빼어난 산악경관과 산악신앙·불교문화 등 오랜 역사문화적 가치가 함께 인정받았다.

이번에 지정된 곳은 영암군 영암읍·군서면과 강진군 성전면 일원 71필지, 225만6,208㎡다. 월출산국립공원 전체가 아닌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일부 구역이 명승으로 지정됐다.

월출산은 주변 평야에서 급격히 솟아오른 산세와 천황봉·구정봉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암절벽 등 독특한 산악경관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오랜 세월 화강암이 풍화되면서 만들어진 다양한 바위 지형과 해발고도에 따라 달라지는 식생 분포 등 지질·생태학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았다.

월출산은 자연경관뿐 아니라 오랜 역사와 신앙이 깃든 공간이기도 하다. 삼국사기에는 ‘월내악’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있으며, 월출산 천황봉은 통일신라시대부터 국가 제사가 치러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조선시대에는 서남부 지역 불교문화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했다.

월출산 일대에는 무위사와 도갑사 등 유서 깊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무위사는 국보인 극락보전과 벽화를 간직하고 있으며, 도갑사는 도선국사와 관련된 설화와 여러 문화유산을 통해 지역 불교문화의 역사를 보여준다.

구정봉의 아홉 우물에 얽힌 설화와 정약용 등 옛 문인들이 남긴 시문과 유산기도 월출산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뒷받침한다. 이처럼 자연경관에 산악신앙과 불교문화, 역사적 기록이 어우러진 점이 이번 명승 지정의 주요 근거가 됐다.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출산은 이번 명승 지정을 통해 자연환경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가 결합한 경관의 가치를 국가유산으로 인정받게 됐다. 국립공원이 자연생태계와 자연·문화경관을 보호하는 제도라면, 명승은 뛰어난 경관과 역사적 가치 등을 지닌 특정 자연유산을 지정해 보호하는 제도다.

이번 명승의 관리단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영암군·강진군이다. 통합특별시는 국가유산청 및 관계 시군과 협력해 월출산 일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주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활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강하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종무실장은 “이번 명승 지정을 계기로 월출산의 소중한 가치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해 많은 국민이 그 가치를 누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승 | 월출산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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