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억 투입 영암 저수지 ‘최하위’…농어촌公 사후관리 ‘도마’
준공 뒤 Ⅳ등급서 Ⅵ등급으로
전국 6곳 중 2단계 하락 유일
5년 기준에도 사후관리 의문
신장식, 시설 점검·보완책 촉구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10. 16(금)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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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어촌공사가 수질개선사업을 마친 영암 성산저수지. 준공 2년 만에 Ⅳ등급에서 Ⅵ등급으로 두 단계 악화돼 사후관리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가 76억 8,600만 원을 들여 수질개선사업을 마친 영암 성산저수지의 수질이 준공 2년 만에 최하위인 Ⅵ등급으로 떨어졌다. 준공 이듬해 농업용수 목표수질을 충족했다가 1년 만에 두 단계 악화된 것으로, 사업의 사후관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저수지 수질개선사업 자료에 따르면, 영암 성산저수지는 2025년 총유기탄소량(TOC) 기준 수질 Ⅵ등급을 기록했다.

성산저수지는 총사업비 76억8천600만원을 투입해 2023년 수질개선사업을 준공했다. 준공 이듬해인 2024년에는 농업용수 목표수질인 Ⅳ등급을 충족했지만, 2025년에는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Ⅵ등급으로 두 단계 악화됐다.

총유기탄소량은 물속에 포함된 유기물의 양을 탄소량으로 나타낸 수질 지표다. 농업용수 목표수질인 Ⅳ등급은 총유기탄소량 6mg/L 이하이며, Ⅵ등급은 8mg/L를 초과하는 상태를 뜻한다.

성산저수지의 수질 악화는 전국 수질개선사업 대상 저수지 가운데서도 두드러졌다. 최근 10년간 사업이 준공된 전국 저수지 44곳 중 2025년 농업용수 목표수질에 미달한 곳은 17곳(38.6%)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곳은 Ⅴ등급, 2곳은 최하위인 Ⅵ등급을 기록했다.

Ⅵ등급을 기록한 저수지는 영암 성산저수지와 충남 당진 초대저수지뿐이다. 특히 2024년 Ⅳ등급에서 2025년 목표수질 미달로 악화된 전국 6곳 가운데 두 단계나 하락한 곳은 성산저수지가 유일했다. 목표수질에 미달한 17개 저수지의 수질개선사업에 투입된 총사업비는 1천118억4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수질개선사업의 목적이 단순히 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데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사업이 준공된 뒤 목표수질을 충족했다가 다시 최하위 등급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개선 효과의 지속성과 사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수생식물의 활착과 토양 안정화 등에 필요한 기간을 고려해 준공 후 5년을 수질개선 목표 달성 기준연도로 설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2023년 준공된 성산저수지는 아직 목표 달성 기간이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목표 달성 기간이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나타난 수질 악화 문제를 넘길 수는 없다. 농어촌공사가 외부 오염원 유입과 정화시설 운영·유지관리 실태를 어떻게 점검했고, 수질 악화 이후 어떤 보완조치를 시행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신장식 의원은 "수질개선사업의 목적은 시설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용수 목표수질에 도달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 있다"며 기준 미달 저수지별 오염원 유입과 시설 가동·유지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안정화 기간 중 연차별 관리목표와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질최하위 | 영암성산저수지 | 한국농어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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