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시민군, 영암서 5·18 증언한다
영암보건소 2년 근무 봉사단원
1980년 5·18 당시 시민군 활동
유골도 월출산에 묻고 싶은 인연
기념식·문화제 구성 45주년 행사
선호성 기자입력 : 2025. 05. 13(화) 21:40
가가

‘푸른 눈의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한국명 임대운) 씨가 16일 오후 5시 영암청소년센터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당시 경험을 증언한다. 당초 영암군청 앞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우천 예보로 인해 영암청소년센터로 장소가 변경됐다.

영암군이 주최하고 지역 내 62개 단체가 참여한 영암5·18민중항쟁 45주년 기념행사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아! 오월, 다시 만난 오월’을 주제로 기념식, 문화제,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미국인 돌린저 씨는 1978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와 영암보건소에서 결핵환자를 돌보는 일을 2년간 했다. 당시 ‘임대운’이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으며, 영암에서의 생활을 각별히 여겨 자신의 책 『나의 이름은 임대운』에서 “내 아들이 내 유골의 일부를 월출산에도 묻어 주기를 바란다”고 밝힐 정도로 영암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돌린저 씨는 광주에서 계엄군의 무전 내용을 감청하고,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의 외신 기자회견을 통역하며,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는 5·18의 진실을 알리고 한국 인권 실상을 폭로하는 일에 힘썼다.

현재 광주 전일빌딩245 5·18기념공간 9층에서는 이달 2일부터 ‘증인: 국경을 넘어’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돌린저 씨를 포함해 고(故) 아놀드 피터슨, 제니퍼 헌틀리 등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5·18의 진실을 조명하는 전시로, 영암 행사와 연계해 5·18의 국제적 의미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5시부터 정신약국 오거리에서 매일 시장 입구를 거쳐 군청으로 이어지는 길놀이를 시작으로, 1부 기념식에서 영암5·18 역사 동영상 상영, 데이비드 돌린저 특별 증언 등이 진행된다. 2부 문화제에서는 삼호 학부모밴드의 ‘그대에게’, ‘거위의 꿈’ 공연, 영암중학교 학생 5명의 뉴진스 ‘디토’ 댄스공연, 영암고등학교 학생의 ‘가족사진’ 솔로 공연과 민중가수 손병휘 씨의 ‘오월의 노래’, ‘광주출정가’ 공연 등이 이어진다. 특별 이벤트로 돌린저 씨의 저서 『내 이름은 임대운』 30권을 5·18 관련 퀴즈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5·18 부상자회가 제공한 40여 점의 5·18 사진전, 한살림이 준비하고 생활개선회가 도움을 주는 주먹밥 나누기 행사, 추모 분향소 운영도 예정되어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5·18광주민중항쟁이 있어서 오늘 우리 국민은 불법 계엄을 뚫고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세워가고 있다”며 “지역사회가 크게 협력해 마련한 영암5·18 기념식에 귀한 손님 임대운 씨가 찾아온다. 1980년 당시의 영암과 광주항쟁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축제의 장에 영암군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념행사위원회는 오는 31일(토) 광주 일대 5·18 사적지 순례도 진행할 예정이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518민주화운동 | 기념식 | 영암518민중항쟁45주년기념행사위원회
사회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영암열린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