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지도자 선거까지 금품살포…생활개선회 선거 연기
선거인단에 20만원씩 돈봉투 15곳 전달 의혹
논란 일자 운영위 내년 1월 23일로 선거 연기
현 회장 측 26일 고발장 접수 경찰 수사 의뢰
제보자들 신분노출·보복 우려, 수사 난항 예상
선호성 기자입력 : 2024. 12. 27(금)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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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한 비영리단체 선거에서 금품살포 의혹이 제기되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2026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조직 장악 시도라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영암군생활개선회와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이경자 현 영암군생활개선회장은 이날 오후 상대 후보인 최 모씨(전 민주당 영암군여성협의회장)를 고발했다. 금품살포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회장 선거는 1월 23일로 연기됐다.

이경자 회장은 전날인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 후보 측의 금품 살포가 확인됐다”며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청렴이 강조되는데, 하물며 농촌 여성 지도자 단체 선거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확보한 증거는 20만 원이 든 돈봉투 2개다. 돈 봉투는 서로 다른 경로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선거인단 53명 중 약 15명 정도에게 돈봉투가 전달된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이경자 영암군생활개선회장이 25일 오후 2시 영암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후보 측의 금품살포 증거물로 20만원이 든 돈봉투를 공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돈봉투가 15곳 가량 전달된 정황이 있다”며 선관위에 선거 연기를 요청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비영리단체 내부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최 모씨가 민주당 영암군여성협의회장직을 사퇴하고 출마했다는 점, 군수와의 친분을 내세워 보조사업 수주를 언급했다는 정황 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개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 회장은 “상대 후보가 운영위원회 석상에서 ‘윗선에서 나오라고 했다’거나 ‘군과 사이가 좋아 보조사업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모 씨는 “돈을 준 적이 없다”며 “누가 줬다고 하는지 밝혀라”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제보자들은 신분 노출과 보복을 우려해 증언을 꺼리고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 제보자는 “생업과 관련된 불이익을 우려해 공개적인 증언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영암군생활개선회는 농촌진흥청 산하 농촌지도자 양성을 위한 비영리단체로, 현 회장 임기는 오는 31일까지다. 금품살포 의혹으로 선거가 연기됐으나, 결산총회는 임기 내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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