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에 당직자 개입까지…생활개선회가 지선 전초기지?
민주당 연락소장, 40여명 모인 자리서 노골적 지지 발언
“설령 했다 해도 뭐가 문제 되냐” 반문하며 논란 가중
금품살포 의혹 이어 정치권 개입까지, 道경찰청 수사 착수
“설령 했다 해도 뭐가 문제 되냐” 반문하며 논란 가중
금품살포 의혹 이어 정치권 개입까지, 道경찰청 수사 착수
선호성 기자입력 : 2025. 01. 10(금) 13:13

▲ 지난해 11월 26일 영암읍 소재 어바우 음식점에서 민주당 관계자 등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영암연락사무소장이 생활개선회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산하 비영리단체인 영암군 생활개선회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더불어민주당 영암연락사무소장 김 모 씨는 지난해 11월 26일 영암읍 소재 ‘어바우’ 음식점에 모인 민주당 관계자 등 40여 명 앞에서 후보 최 모 씨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에 따르면 김 모 씨는 우승희 영암군수가 도착하기 30분 전 “최 후보가 생활개선회장에 나온다”며 참석자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협의회 관계자들과 함께 우 군수 지지세력, 일부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모임 다음날인 11월 27일부터 조직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경자 전 회장은 갑자기 “면단위 회장들로부터 ‘연임하지 않느냐’는 전화가 잇따랐다”며 “11월 26일 모임 이후 조직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정치권 개입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금품살포 정황까지 포착된 점이다(본지 2024년 12월 27일 자 ‘농촌여성지도자 선거까지 금품살포…생활개선회 선거 연기’). 지난달 25일 이 전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인단 53명 중 약 15명에게 20만 원씩 돈봉투가 전달된 정황이 있다”며 증거물을 공개했다. 최 후보는 민주당 영암군 여성협의회장을 지내다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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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자 영암군생활개선회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2시 영암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후보 측의 금품살포 증거물로 20만원이 든 돈봉투를 공개하고 있다. |
특히 최 후보가 운영위원회에서 ‘윗선에서 나오라고 했다’거나 ‘군과 사이가 좋아 보조사업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당직자의 선거 개입이 조직적 차원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암연락사무소장 김 모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협의회 남녀 총무들 모임이었다”며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설령 그런 발언을 했다 해도 뭐가 잘못됐느냐”며 반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윤리규범 제9조는 ‘당직자는 지위와 신분을 이용하여 부당한 행동을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생활개선회는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공적 단체로, 당직자가 조직의 영향력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는 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중대한 위반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규에 따르면 이 같은 위반 행위는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거쳐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여부가 결정된다. 징계 수위는 경고, 당직자격 정지, 당원자격 정지, 제명 등이 가능하다. 특히 지역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거나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징계가 가중될 수 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 5일 영암경찰서에서 1차 조사를 받은 후, “지역 내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전라남도경찰청으로 수사 이첩을 요청했다. 8일 전남경찰청에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보자들은 “생계에 영향이 미칠까 우려된다”며 공개적인 증언을 꺼리고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농촌 여성의 권익 향상과 지도자 양성이라는 생활개선회 본연의 취지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장악을 위한 전초전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전남도당에도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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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직자개입 | 돈봉투 | 한국생활개선영암군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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