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지원 쌀 곰팡이 민원…정부 뒤늦게 파악
후기 9건 중 4건 피해 호소
지난해 같은 업체서 유사 민원
온라인 쌀 상담 106건 접수
보관·유통·민원 관리 개선 촉구
지난해 같은 업체서 유사 민원
온라인 쌀 상담 106건 접수
보관·유통·민원 관리 개선 촉구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10. 13(화) 11:04

임산부에게 지원된 쌀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제기됐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국회의원실의 문제 제기 이후에야 이를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삼석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영암·무안·신안)이 지난 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한 공급업체의 쌀 제품에 등록된 후기 9건 가운데 4건에서 곰팡이 피해를 호소했다. 이 가운데 2건은 도정일과 포장일이 동일한 생산·포장 단위(로트) 제품으로 확인됐다.
한 소비자는 곰팡이가 생긴 사실을 모르고 쌀을 먹었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농식품부가 서 위원장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같은 공급업체가 지난해 판매한 쌀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 소비자는 쌀을 나눠 냉장 보관하려던 중 포장 아래쪽에서 곰팡이를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시범사업으로 운영된 뒤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전국 임산부 16만 명을 대상으로 1인당 24만 원 상당의 친환경농산물을 지원하며, 구매금액의 20%인 4만8천 원은 본인이 부담한다. 지난 7월 20일부터 29개 민간 공급업체를 통해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민원 관리체계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사업 시행지침에는 공급업체가 품질 문제 발생 시 이를 신속히 처리하고 광역지자체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aT는 민원을 지자체에서 관리한다는 이유로 관련 실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업체 교육자료에도 민원 대응에 관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서 위원장실의 지적이다.
보관·유통 과정에 대한 관리 문제도 제기됐다. 농촌진흥청은 쌀을 온도와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문제 공급업체는 해당 쌀을 상온에서 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여름철 폭염으로 유통 중인 쌀에서 곰팡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쌀에서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독소가 실제 검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도 쌀 관련 소비자 상담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 위원장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주요 온라인 쇼핑 플랫폼 6곳과 관련된 쌀 소비자 상담은 총 106건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55건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20건, G마켓 17건, 11번가와 옥션 각각 5건, SSG 4건 순이었다.
온라인 유통 쌀의 보관환경을 둘러싼 문제도 제기됐다. 서 위원장실이 쿠팡에 쌀을 보관하는 물류센터의 온·습도 관리기준 제출을 요구했으나, 쿠팡은 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소비자 상담 건수만으로 플랫폼별 쌀의 품질 불량률이나 곰팡이 발생 원인을 판단할 수는 없다.
농식품부는 온라인 유통 쌀의 곰팡이 논란 역시 의원실의 문제 제기를 통해 인지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양곡 표시 관련 업무는 농식품부가 담당하지만 식품의 품질·안전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서 위원장은 농식품부도 농산물 유통 관련 제도와 유통시설 개선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 9월 2일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의 품질관리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전국 29개 공급업체에 대한 현장점검을 추진하고, 공급업체별로 접수하던 민원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10월 초 통합 민원창구를 운영하겠다는 내용이다.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월례 점검회의를 통해 민원 대응과 공급 현황도 살피기로 했다.
서 위원장은 임산부 지원 쌀에 대한 신속한 안전성 검사와 공급업체 선정부터 보관·유통, 민원 처리까지 관리체계 전반의 재점검을 요구했다. 아울러 온라인 유통 쌀에 대해서도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온라인 플랫폼 물류시설의 쌀 보관 실태를 즉각 점검해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 서삼석 | 임산부 | 친환경농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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