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비조’를 아시나요?
2024 총선 브리핑 #12
선호성 기자입력 : 2024. 03. 26(화) 23:37

▲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비례대표 후보자 등이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관권선거 중단 등을 요구하며 정권 비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년은 너무 길다”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강력하게 견제할 세력으로 조국혁신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민비조’라는 새로운 용어가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지민비조란 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뜻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 결과, 비례대표 투표 지지율에서 조국혁신당이 29.1%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1.6%)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28.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20여 일 만에 여러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 조사에서 2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주로 20대에서 50대 사이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력한 분노를 공유하면서도 제1야당인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3년은 너무 길다’는 조국혁신당의 슬로건처럼, 이들은 임기 3년을 남긴 윤석열 정권을 강력하게 견제할 야당을 원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선명한 반(反)윤석열 노선과 과감한 공약을 내세워 이런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하지만 4월 10일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조국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 민주당과의 관계 등이 변수로 꼽힌다.
조국 대표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대법 판결에 따라 조국 대표의 거취와 조국혁신당의 미래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단순히 의석수 확보를 넘어 한국 정치의 새로운 축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라는 ‘지민비조’가 실현된다면 야권의 역학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민비조’ 바람에 대응해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민주당 후보에 대한 몰표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조국혁신당 돌풍이 새로운 한국 정치의 바람으로 이어질지, 4월 10일 선거 결과가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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