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정용진 사과 진정성 없다”
“정용진 사과는 맹탕” 비판
“각본 같은 역할 분담” 일축
오월 영령 앞 재사과 촉구
5·18 헌법 전문 수록 강조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05. 29(금)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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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5·18 탱크데이’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일말의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는 맹탕 회견”이라며 정면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정 회장이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사과하면서, 경영진은 ‘고의성을 가지고 해당 마케팅을 기획한 사실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면피성 사과와 얄팍한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회장은 거짓 사과, 경영진은 오리발을 내미는 짜진 각본 같은 역할 분담”이라고 지적했다.

신세계 측 진상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대표이사까지 4단계 결재 과정 동안 누구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고, 직원 일부가 휴대폰 제출을 거부해 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해명은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특히 정 회장의 사과 표현 중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는 대목을 거론하며 “귀를 의심케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은 이미 역사적·법적 판단이 끝난 사안”이라며 “쿠데타와 국가폭력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이며, 이에 맞선 시민 항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당당한 뿌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악어의 눈물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더 이상 없다”며 “비뚤어진 역사관부터 바로 세우고 오월 영령 앞에 제대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역사를 조롱한 기업에 베풀 관용이 국민에게 이제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신세계그룹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함께 발표하며 “일부 결재자가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않은 채 관행적으로 결재를 진행했고, 법무팀 검증 절차도 생략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룹 차원의 역사 인식 교육 강화 방침도 함께 내놨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 21일에도 성명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의 ‘단테데이·탱크데이·나수데이’ 마케팅을 “오월 정신을 난도질하는 참담한 마케팅”이라며 강력히 규탄한 바 있다. 당시 김 지사는 “독일이 홀로코스트 미화와 옹호를 법으로 처벌하듯, 우리나라도 역사왜곡을 원천 차단할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도 거듭 촉구했다.

이번 사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탱크’ 텀블러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홍보 이미지에 5월 18일 날짜와 ‘탱크데이’ 문구, ‘책상에 탁’ 표현이 함께 배치돼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신세계그룹은 5월 19일 정 회장의 1차 서면 사과 및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해임 조치를 내놨으며, 일주일 만인 26일 정 회장이 직접 대면 사과에 나섰다.
김영록 | 비판 |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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