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영암군에 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RE100 산단)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영암군민회관에서 열린 ‘2025 영암군 정책비전투어’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RE100 산단을 영암에 만들겠다”며 “현재 2.1기가와트(GW) 규모 재생에너지 시설 확충 계획이 있지만, 앞으로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 팹(Fab·제조공장) 하나가 들어서는 데 1.5GW가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로는 10GW가 있어야 한다”며 “누가 먼저 준비하느냐가 기업 유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승희 영암군수, 박종대 군의회 의장, 신승철·손남일 도의원 등과 군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전남연구원은 ‘에너지 생태도시 영암’을 주제로 에너지 자급자족 그린시티, 차세대 조선기술 혁신허브, 영암읍 압축도시 조성 등 10대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행사는 군민이 현안을 건의하면 도지사가 즉석에서 답변하는 ‘즉문즉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아보건대학교 장승희 교수가 총 50억 원 규모의 창업지원센터 건립에 도비 지원을 요청하자, 김 지사는 “10억 원을 지원하겠다”며 “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 사업으로도 추가 지원이 가능하니 신청하라”고 답했다.

청년농업인 강석만 씨가 농민공익수당을 현행 6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인상해달라고 건의한 데 대해, 김 지사는 “올해는 10만 원만 올려 70만 원으로 하기로 했다”며 “내년 경제가 좋아지면 인상 방향으로 검토하겠지만, 농촌기본소득 등과 통합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불산단 경영자협의회 유인숙 회장은 27년 된 대불국가산업단지의 도로·하수관·전력망 등 기반시설 노후화 문제를 제기하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고,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날 해상풍력 핵심부품 시험센터(총 250억 원 규모) 사업과 관련해 “영암군에만 혜택이 가는 게 아니라 도 전체가 수혜를 보는 사업”이라며 도비와 군비 분담 비율을 기존 3대 7에서 5대 5로 조정하라고 에너지산업국장에게 지시했다.

이 밖에 한돈협회의 거점소독시설 추가 설치, 이장단협의회의 삼호읍 농어촌복합체육관 리모델링, 전남바둑협회의 국제바둑연수원 도비 지원 등이 건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