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국민안전체험관 건립사업 예산 집행률이 2년간 4.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손남일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2)은 지난 9일 열린 2024회계연도 도민안전실 결산심사에서 국민안전체험관 건립사업의 집행 부진을 지적했다.

전남 국민안전체험관은 장흥읍 우산리 일원에 총 370억 원을 투입해 지상 4층, 지하 1층, 연면적 6,000㎡ 규모로 건립되는 공공안전시설이다. 국비 120억 원, 도비 125억 원, 군비 125억 원이 각각 투입되며 2029년 개관 예정이다.

손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2년간 총 24억 7,800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으나 실제 집행된 금액은 용역비 1억 2,000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17억 원은 현재까지 전혀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손 의원은 “이대로 가면 연말 예산 이월이 불가피하다”며 “반복되는 이월은 현행 사업 추진 체계의 재검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총 37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을 단년도 예산 편성 방식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계속비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와 관련해서는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타 시도는 이미 최종 심사를 마쳤지만, 전남은 아직 심사 의뢰 단계”라며 행정 추진력 부족을 지적했다.

손 의원은 “구체적인 실행계획 없이 예산만 반복적으로 편성된다면 전시성 사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총사업비 관리계획과 연도별 집행계획 등 구체적인 로드맵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안전체험관은 화재, 지진, 교통사고 등 각종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체험하며 대처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설로, 도민들의 안전의식 향상을 목적으로 건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