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전남 방역 비상
1만5천 마리 살처분 조치
영암 포함 전남 누적 11건째
동절기 전국 60건 역대 최다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03. 24(화)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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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현경면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전남 서남권 가금 농가의 방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9일 무안군 현경면 소재 육용오리(약 1만5천 마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이 농장에 대한 정기예찰 검사에서 H5형 항원이 먼저 확인됐고, 정밀검사를 거쳐 같은 날 최종 확진 판정이 나왔다.

중수본은 확진 직후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사육 중이던 오리 전량을 살처분했다.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가금농장 28곳에 대해서도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주변 소하천과 저수지, 도로, 농장 진입로에는 가용 소독 자원을 집중 투입했다.

확산 차단을 위해 전남도와 발생 계열사 소속 오리 농장·축산시설·차량에 대해 19일 오후 1시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도 내려졌다. 전남도 내 오리농장 183곳과 발생 계열사 계약사육농장 100곳에 대해서는 지난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무안 발생으로 올 동절기 전남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누적 발생은 11건으로 늘어났다. 앞서 나주·영암·곡성·구례에서 10건이 발생한 데 이어 무안까지 번진 것이다. 영암군은 이미 기존 발생 지역에 포함돼 있어 인접한 무안의 추가 발생이 관내 가금 농가의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확산세가 심각하다. 무안 확진을 포함해 동절기 가금농장 발생이 59건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뒤인 21일에는 전북 장수군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H5N1형이 확진돼 누적 60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2022~2023년 동절기 32건, 지난 동절기 49건을 크게 웃도는 역대 최다 규모다.

살처분 규모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전국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는 976만 마리로 1천만 마리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483만 마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계란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이 7,045원으로 전년보다 16.6% 오르는 등 축산물 가격에도 직접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수본이 발생농장 50곳을 대상으로 중간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 농가에서 소독 미실시, 방역복 미착용 등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중수본은 관련 규정에 따라 과태료 등 행정처분과 보상금 감액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이번 동절기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 모두에서 H5N1·H5N6·H5N9 등 3가지 혈청형의 고병원성 AI가 동시에 검출됐다. 주요 유행 바이러스인 H5N1의 감염력은 예년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영남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3월에도 고병원성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철새 북상 시기와 맞물려 추가 발생 위험이 높다”며 “가금 농가는 농장 출입통제, 장화 교체, 하루 2회 이상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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