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차농 쫓겨난다”…영암 간척지 태양광에 농민 반발
미암·삼호 1700헥타르 태양광 반대 결의 대회
연간 200억 매출 농지, 갑자기 염해간척지 규정
4년간 700회 시위에도 영암군 대화 요청 거부
선호성 기자입력 : 2025. 08. 22(금)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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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농민회와 쌀생산자협회는 지난 18일 오전 9시 영암군청 앞에서 ‘간척지 대규모 태양광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농민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영암군이 추진 중인 간척지 1,700헥타르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자리였다.

영암군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정책에서 미암·삼호 일대 간척지에 1.5기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윤 영암군농민회장은 “농민들과는 단 한 번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우승희 군수에게 정확한 답을 듣고 싶다”고 집회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김봉식 쌀생산자협회장은 해당 간척지의 경제적 가치를 강조했다. “이 간척지에서만 매년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이 나오고 있어요. 영암 쌀의 절반 이상이 여기서 생산됩니다. 농민들이 수십 년간 피와 땀으로 일군 우량 농지입니다.”

농민들은 영암군 행정의 일관성 부재를 지적했다.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2023년 9월에는 똑같은 지역을 ‘경지정리가 잘 된 우량농지’라며 태양광을 불허했는데, 2년도 안 돼서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김봉식 회장도 “염해 피해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갑자기 염해간척지라니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농민단체는 토지를 임차해 농사짓는 임차농들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태양광 사업이 시작되면 제일 먼저 피해 보는 게 임차농들입니다. 지주가 언제 ‘이제 그만 농사 지으라’고 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어요.” 권혁주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영암군농민회는 농지 태양광 문제와 관련해 지난 4년간 700회가 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2023년 3월에는 공식 공문으로 대화를 요청했으나, 영암군은 “지역 갈등이 우려된다”며 거부했다.

농민단체는 이날 채택한 성명서에서 ▲대규모 간척지 태양광 추진 즉각 중단 ▲임차농 생존권 보장 대책 마련 ▲농민 참여 하에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 방안 재수립 등을 요구했다.

“영암군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세종시 산업부든, 용산 대통령실이든 찾아가서 영암 농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겠습니다.” 권혁주 사무국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영암군이 간척지 태양광 사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정부의 RE100 산업단지 정책이 있다. 7월 10일 정부 발표 이후 전남 서남권에서는 영암, 해남, 목포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암군은 8~9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11월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간척지태양광 | 반대결의대회 | 영암농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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