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공장 먹거리부터 문 연다…‘기대 반·우려 반’
수제맥주·농식품시설 10월부터 연중 운영 예정
아뜰리에·광장 등 문화공간 27~28년 단계 조성
3개 부서·운영주체 분산…통합방식은 추후 협의
군의회, 사업성 우려 이어 문화콘텐츠 보강 주문
아뜰리에·광장 등 문화공간 27~28년 단계 조성
3개 부서·운영주체 분산…통합방식은 추후 협의
군의회, 사업성 우려 이어 문화콘텐츠 보강 주문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07. 24(금) 11:13

수제맥주 사업성과 농식품시설 중복투자에 대한 의회 우려 속에 추진돼 온 영암 구 대동공장이 오는 10월 첫 운영에 들어간다. 먼저 문을 여는 것은 수제맥주 양조장과 농식품가공센터·농가레스토랑 등 먹거리 시설이다. 문화재생의 핵심인 문화예술아뜰리에와 대동광장은 이제 실시설계 단계로, 226억 원 규모의 복합공간은 미완성 상태에서 운영을 시작한다.
구 대동공장은 1950년대부터 영암쌀의 집산과 가공·저장을 담당했던 정미소와 양곡창고다. 산업구조 변화로 기능을 잃은 뒤 수십 년간 방치됐으며, 영암군은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과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농촌자원 복합산업화사업 등을 결합해 이곳을 문화·창업·농식품 복합공간으로 재생하고 있다.
군은 지난 22일 구 대동공장의 주요 시설을 오는 10월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이후 문화예술아뜰리에와 대동광장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2027~2028년 ‘영암 방문의 해’ 문화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먹거리 시설부터 10월 개장
군이 밝힌 ‘시범운영’은 구 대동공장 전체 개장을 뜻하지 않는다. 10월부터 운영하는 시설은 수제맥주 양조장과 농식품가공센터, 농가레스토랑, 신활력커뮤니티센터다.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수제맥주 양조장과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시설은 개관행사 이후에도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일시적인 시험가동이 아니라 10월이 사실상 먹거리·농식품시설의 개장 시점인 셈이다. 수제맥주 양조장은 운영사업자 선정과 주요 시설 구축을 마쳤으며, 10월부터 제품 생산과 판매도 시작한다.
반면 영암문화관광재단이 맡는 ‘대동문화정미소-쌀랑쌀랑 문화마당’은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는 한시적 시범 프로그램이다. 산업공간의 기억을 기록하는 ‘낱알의 기록관’을 비롯해 소셜다이닝과 체험, 전시·공연, 주민 참여형 장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핵심 문화공간은 이제 실시설계
문화예술아뜰리에는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군은 올해 착공해 내년께 개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에는 체험공방과 전시·휴게공간, 회의·세미나 공간 등이 들어선다. 문화재생사업의 핵심 공간인 아뜰리에는 10월 운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동광장과 대동라운지도 아직 설계·조성 단계다. 군은 수제맥주와 신활력플러스시설 주변을 우선 정비해 2027년 준공하고, 2단계까지 포함한 전체 조성은 2028년을 내다보고 있다. 여건에 따라 최종 공사가 2028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군이 밝힌 일정대로라면 2027~2028년 영암 방문의 해에도 먼저 문을 연 시설의 운영과 문화공간 후속 공사가 함께 진행된다.
군과 문화관광재단은 문화공간의 공백을 프로그램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빈 공간에 설치미술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내년에도 대동문화정미소 후속 프로그램을 이어갈 방침이다.
아뜰리에와 광장이 조성되기 전까지는 이들 한시 프로그램이 문화공간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실제 이용 규모와 운영 성과는 10월 이후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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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우려에서 “볼거리도 필요”로
대동공장 사업을 둘러싼 우려는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영암군의회는 지난해 10월 채택한 주요사업장 현장방문 결과보고서에서 수제맥주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돼 군민 우려가 크다며, 성과 부진에 대비한 사후관리와 위험 대응방안을 사전에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에 대해서도 기존 농산물가공센터의 활용도가 낮은 상황에서 새로운 가공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는 것은 중복투자 우려가 있다며 활용방안을 먼저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농가레스토랑과 소규모 가공센터 설치·운영의 타당성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 추진 단계에서 이 같은 사업성과 중복투자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개장을 앞둔 의회에서는 먹거리 시설을 뒷받침할 문화·체험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고천수 의원은 지난 16일 자치행정위원회에서 “먹거리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잖아요. 볼거리도 필요하다는 말입니다”라며 문화콘텐츠 확충을 요구했다. 청소년이 이용하고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고 의원은 수제맥주 양조장을 두고 과거 의회에서 ‘사양산업’이라는 지적이 있었음을 다시 언급하면서도, 이미 추진한 사업인 만큼 볼거리와 접근성을 갖춰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운영은 나눠서, 통합체계는 아직
수제맥주와 농식품·문화시설은 담당부서와 운영주체가 각각 다르다.
수제맥주 양조장은 지역순환경제과가 추진해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운영한다. 농식품가공센터와 농가레스토랑, 신활력커뮤니티센터는 유통산업과 소관으로 신활력플러스추진단이 맡는다. 문화예술과는 아뜰리에와 대동광장·라운지를 조성하고, 영암문화관광재단은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설별 담당과 운영주체는 정해졌지만, 대동공장 전체를 조정하는 통합운영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지금은 각자 담당 영역을 맡는 형태”라며 “문화예술시설까지 모두 조성되면 관련 부서가 협의해 전체 운영방식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경제건설위원회에서도 김기천 의원이 농촌신활력시설의 조직과 운영방안, 운영주체를 물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별도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군은 양곡창고의 외형과 내부 골조를 보존하고, 돔형 대동라운지와 일부 정미설비를 전시 요소로 활용해 산업유산의 흔적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공간은 오는 10월부터 농산물 가공과 창업, 문화프로그램이 함께 이뤄지는 복합공간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먹거리 시설이 먼저 문을 여는 반면, 핵심 문화공간 조성과 통합운영 체계 마련은 후속 과제로 남아 있다. 10월 운영 결과는 226억 원을 투입한 대동공장 재생사업이 의회가 제기해 온 사업성과 중복투자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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