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우세에도 복잡해진 영암군수 선거…현직 평가 막판 변수
전남 곳곳 혁신당·무소속 약진에 민주당 지도부 총력전
경선 초접전·원팀 부재·수사 리스크, 우승희 재선가도 부담
최영열 변화론, 비토 정서 ‘대안 표심’으로 묶을지가 관건
경선 초접전·원팀 부재·수사 리스크, 우승희 재선가도 부담
최영열 변화론, 비토 정서 ‘대안 표심’으로 묶을지가 관건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05. 29(금) 11:33

▲ 영암읍에 부착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벽보. 사전투표는 오늘(29일)과 30일 이틀간, 본투표는 6월 3일 실시된다.
6·3 지방선거 막판 전남 곳곳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영암군수 선거도 통상적인 현직 재선 추인 구도와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암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우승희 후보와 조국혁신당 최영열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전남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기본 지지세와 조직력은 여전히 강력한 기반이다. 그러나 이번 영암군수 선거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현직 군수에 대한 평가와 당내 비토 정서가 드러났고, 경선 이후 원팀 행보도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으면서 막판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얽힌 선거가 됐다.
무엇보다 민주당 경선 과정이 이례적이었다. 현직 군수의 재선 도전은 대체로 당내 추인 성격이 강하게 작용하지만, 이번 민주당 영암군수 경선은 우 후보와 전동평 전 군수가 근소한 차이로 승부를 가른 것으로 알려졌다. 우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음에도, 경선 결과 자체는 당내 반발과 현직 평가론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전남 곳곳 접전 확산…민주당 지도부 호남 총력전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남 전체 판세는 민주당 우세 구도 속에서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함평·담양·순천·광양·강진 등에서는 조국혁신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거나 강세를 보인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도 호남 지원 유세에 집중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병도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함평·나주·영암·강진 등을 잇따라 방문한 것도 전남 표심 관리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암은 여론조사상 전남의 대표적 초접전 지역으로 반복 거론되는 지역은 아니다. 다만 민주당 현직 군수와 조국혁신당 후보가 1대1로 맞붙는 구도인 데다, 민주당 경선 후유증과 현직 평가론이 맞물리면서 단순한 정당 구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선거가 됐다.
양자 대결에서는 현직 평가와 변화 요구가 상대 후보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정당 지지세가 우 후보의 강점이라면,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비토 정서와 전남 전반의 비민주당 후보 약진 흐름은 최 후보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승희, 현직 프리미엄과 리스크 병존
우승희 후보의 강점은 분명하다. 현직 군수로서 군정 연속성을 내세울 수 있고, 민주당 후보라는 정당 기반도 크다. 읍면 단위 조직력, 지방의원·당원 조직, 집권여당 후보론은 막판 선거에서 여전히 강하게 작동할 수 있는 요소다.
우 후보는 영암형 농촌기본소득, 에너지 기본소득, 대학생 등록금 지원, 청년·신혼부부 주택 공급 등 군민 생활과 직결된 공약을 앞세우며 재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 군정의 연속성과 제도화된 지원정책을 내세워 안정적인 군정 운영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우 후보를 둘러싼 수사·고발 사안은 재선 가도에 부담으로 남아 있다. 우 후보는 가족 차량 거래, 부친 차량 대금, 가족 명의 창고 건축비 등을 둘러싼 의혹으로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를 받고 있다. 구제역으로 취소된 왕인문화축제 예산 집행 문제와 관련해서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다만 이들 사안은 현재 수사 또는 고발 단계로, 최종 판단은 수사기관과 사법 절차를 통해 가려질 문제다. 우 후보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정상 거래였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왕인문화축제 예산 집행 문제에 대해서도 회계감사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사안이라며 정치적 기획 고발이라는 취지로 반박해 왔다.
그럼에도 선거 국면에서 수사·고발 리스크는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선거가 현직 군수의 재신임 성격을 함께 띠고 있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과 설명 책임 문제는 막판 표심의 주요 판단 기준 가운데 하나로 남게 됐다.
원팀 부재, 비토 정서의 결집 여부도 변수
경선 이후 전동평 전 군수의 공개적인 지원 행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직 군수 재선 도전에서 경선 상대와의 원팀 행보는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지지층을 재결집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 전 군수가 우 후보 지원에 나선 모습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우 후보 입장에서는 당내 통합의 그림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이 곧바로 최영열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 전 군수가 공개적으로 반우승희 또는 최영열 지지 행보에 나섰다면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비토 정서가 하나의 흐름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커졌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구심점도 뚜렷하지 않다.
결국 경선 과정에서 확인된 반우승희 표심이 본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막판 변수다. 일부는 최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일부는 투표를 포기하거나 정당 지지 성향에 따라 다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최영열, 변화론을 대안 표심으로 연결할 수 있나
최영열 후보에게는 전남 곳곳에서 나타나는 조국혁신당·무소속 후보 약진 흐름이 기회 요인이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 현직 평가론, 지역 변화 요구가 맞물릴 경우 최 후보는 ‘대안 후보’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최 후보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청년 취업, 소상공인 지원 등을 앞세워 현 군정과 다른 경제 활성화 노선을 강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후보로서 민주당 일당 구도에 대한 견제론을 내세우는 동시에, 영암의 성장 전략을 바꾸겠다는 변화론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비토 정서만으로는 승부를 결정짓기 어렵다. 우 후보에 대한 반감이 최 후보 지지로 전환되려면, 최 후보가 변화론을 넘어 군정 운영 능력과 구체적 대안성을 설득해야 한다. 조국혁신당 바람과 반민주당 정서만으로는 민주당의 지역 조직력과 현직 프리미엄을 넘어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영암군수 선거의 막판 관건은 민주당 지지세 자체가 약해졌느냐보다, 현직 군수에 대한 비토 정서가 실제 본선에서 조국혁신당 후보 지지로 얼마나 결집하느냐다.
민주당 우세 구도는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이번 영암군수 선거는 현직 재선 도전이 자연스러운 추인으로 흘러가는 선거는 아니다. 경선 초접전, 원팀 부재, 수사·고발 리스크, 전남 전반의 비민주당 후보 약진 흐름이 겹치면서 영암의 막판 표심도 예년보다 복잡한 계산 속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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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희 영암군수 재선…양자대결서 68.56% 득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