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와 지역 대학, 국회의원들이 교육부가 제시한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2030년 개교 계획에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의 의료 현실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4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 김원이·김문수 국회의원과 함께 교육부에 의대 설립 시기를 앞당겨 달라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전남도민이 30년 동안 간절히 바라온 국립의대 설립이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된 것은 환영하지만, 교육부가 2030년 개교를 제시한 것에 큰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그동안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의대 설립을 추진해왔다. 양 대학과 전문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단 하루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설정한 목표였다. 하지만 교육부는 최근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발표한 세부 이행계획 로드맵에서 개교 시기를 3년 늦춘 2030년으로 제시했다.

입장문은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심각한 의료 취약지”라며 “도민들은 오랫동안 크나큰 희생과 불편을 감내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대 설립은 도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이 걸린 국가적 과제이자,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라며 “교육부는 전남도, 양 대학과 협의를 통해 설립 시기를 앞당긴 로드맵을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남 국립의대는 목포대와 순천대를 통합해 새로운 국립대학을 만들고, 이 대학에 의과대학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김영록 지사는 “설립이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대학, 정부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 심의를 통한 의대 정원 배정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예비평가 인증 등 설립 절차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은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지역 내 의료 인력 부족과 의료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