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원대 쌀값 공포”…영암 농민들 벼 갈아엎기 예고
작년比 19% 하락한 쌀값, 생산비도 못 건져
“식량주권 인식 부재” 윤석열 정부 대책 비판
농협 불참에 농민들 “함께 해결해야” 지적
선호성 기자입력 : 2024. 09. 04(수)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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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폭락으로 생존 위기에 처한 영암 지역 농민들이 4일 정부와 영암군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영암군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영암군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의 목숨값인 쌀값이 폭락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했다.

농민단체에 따르면 80kg 쌀 한 가마니 가격은 지난해 10월 수확기 20만 원에서 올해 8월 25일 현재 17만 6천 원으로 19% 하락했다. 특히 최근 수확된 조생종 벼(40kg) 가격은 5만 2천~5만 4천 원대로, 본격적인 수확기에는 4만 8천 원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철 영암군농민회장은 “나락값이 4만 원대까지 떨어지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해 농가 파산이 속출할 것”이라며 “대부분 임차농인 젊은 청년 농업인들은 농촌을 등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의 식량주권 인식 부재와 연간 40만 8천 톤에 달하는 의무수입쌀을 지목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23년산 쌀 20만 톤 이상 즉각 시장 격리 ▲정부 약속 쌀값 20만 원 보장 ▲양곡관리법 개정 ▲쌀 수입 중단 ▲농민 생산비 보존 ▲쌀 생산 장려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용범 영암군쌀생산자협회장은 “정부가 23년산 벼를 추가로 5만 톤 시장 격리하겠다고 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며 “공공비축량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고, 생산량 증가 시 의무 시장격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암군에 대해서는 농민 생존을 위한 긴급 대책과 함께 최소 5천 원/가마니의 쌀 생산 장려금 지급을 촉구했다.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22년 영암군의 3천 원/가마니 장려금 지급이 쌀값 지지에 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 최소 5천 원의 장려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에 농협 관계자들이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 사무국장은 “농협의 손실과 재고 문제도 심각한 상황에서 농민과 농협이 함께 손잡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유감”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오는 9월 10일 군서면 서구림리 들판에서 벼 갈아엎기 투쟁을 예고하는 등 11월까지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참가자들은 “윤석열 내리고 쌀값 올리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쌀값 하락이 지속될 경우 농가의 경영난 심화와 청년 농업인의 이농 가속화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기자회견 | 쌀값하락 | 영암군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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