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붕괴, 결국 답은 ‘계속 살 만한 영암’
영암열린신문입력 : 2026. 09. 04(금)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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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주민등록인구가 8월 말 4만9,984명으로 내려가며 5만명선이 무너졌다. 5만이라는 숫자 하나가 영암의 현실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유지해 온 상징적인 선이 무너졌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인구정책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디에 더 힘을 실어야 할지 생각할 계기는 충분하다.

인구 감소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지난해에는 889명이 순유출됐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39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는데도 주민등록인구 감소는 계속됐다. 출생보다 사망이 많은 자연감소와 고령화까지 겹치면서 이제 전입자를 늘리고 전출을 줄이는 것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도 분명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특히 청년·아동층 유출이 두드러졌다.

그렇다고 기존 인구정책을 실패로 규정할 일은 아니다. 군은 전입·주거·청년·귀농귀촌 정책과 함께 생활인구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생활인구 역시 지역과 관계를 맺는 사람을 늘리고 이를 정주로 연결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다만 지난해 영암의 생활인구가 최대 33만 명을 넘어섰지만 증가폭의 상당 부분은 단기 체류층이 만들었다. 또 직업을 이유로 영암에 전입한 비율은 호남·제주에서 가장 높았지만 같은 해 전체적으로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사람을 불러오는 것과 그 사람이 계속 머물도록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뜻이다.

결국 인구정책이 향해야 할 곳은 ‘계속 남아서 살 만한 지역’을 만드는 일이다. 주거뿐 아니라 교육·보육, 의료, 교통, 문화와 생활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생활인구 역시 얼마나 많이 왔는지를 넘어 얼마나 다시 찾고 오래 머물며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5만명선 붕괴를 단순히 되찾아야 할 숫자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기존 주민에게는 떠나지 않을 이유를, 영암과 새롭게 관계를 맺은 사람에게는 정착할 이유를 더 많이 만드는 것. 지금 영암군 인구정책이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지점은 결국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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