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인구보다 더 빨리 바뀐 영암의 ‘나이’
기획 #2 영암 인구 5만 붕괴

0~14세 25.6% 감소
65세 이상 10.6% 증가
세대당 1.85명→1.76명
선호성·이민정 기자입력 : 2026. 09. 04(금)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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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인구가 2022년 말보다 4.6% 줄어드는 동안 0~14세 인구는 25.6% 감소하고 65세 이상은 10.6% 늘었다. 주민등록인구 5만명선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총인구 감소보다 훨씬 빠르게 연령구조가 바뀌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 영암군 인구는 2022년 12월 5만2,395명에서 올해 8월 4만9,984명으로 2,411명 줄었다.

같은 기간 0~14세는 4,899명에서 3,647명으로 1,252명 감소했다. 감소율은 25.6%로 전체 인구 감소율의 5배를 넘는다. 15~64세도 3만2,567명에서 2만9,832명으로 2,735명, 8.4%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은 1만4,929명에서 1만6,505명으로 1,576명 늘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5%에서 33.0%로 4.5%포인트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한 해에 집중되지 않았다. 0~14세 인구는 2022년 말 4,899명에서 2023년 4,644명, 2024년 4,290명, 지난해 3,848명, 올해 8월 3,647명으로 계속 줄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은 1만4,929명→1만5,298명→1만5,642명→1만6,132명→1만6,505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어린 연령일수록 감소폭 커

초등학교 취학 연령대와 대체로 겹치는 6~11세 주민등록인구는 2022년 말 2,210명에서 올해 8월 1,539명으로 671명, 30.4% 줄었다.

0~5세는 같은 기간 1,476명에서 1,004명으로 472명, 32.0% 감소했다. 12~14세도 1,213명에서 1,104명으로 109명 줄었다.

이는 2022년 당시 아이들을 현재까지 추적한 결과가 아니라 각 시점에 해당 연령대에 속한 주민등록인구를 비교한 수치다. 그럼에도 영암에 주소를 둔 0~11세 인구 규모가 3년 8개월 사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점은 확인된다.

지역별로는 11개 읍면과 삼호읍서부출장소 가운데 시종면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6~11세 인구가 2022년 말보다 감소했다.

도포면은 41명에서 17명으로 58.5%, 미암면은 30명에서 14명으로 53.3% 줄었다. 삼호읍서부출장소는 333명에서 175명으로 47.4%, 덕진면은 41명에서 22명으로 46.3% 감소했다.

반면 시종면은 53명에서 64명으로 11명, 20.8% 증가했다.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은 소수 인원의 이동에도 증감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비율만으로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학령기 인구 변화가 모든 지역에서 같은 방향과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된다.


군민 3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65세 이상 인구는 3년 8개월 사이 1,576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85세 이상은 2,144명에서 2,680명으로 536명, 25.0% 늘었고 90세 이상은 621명에서 903명으로 282명, 45.4% 증가했다.

현재 55~64세 인구도 9,908명이다. 이들이 모두 영암에 거주하면서 그대로 65세 이상 인구에 더해진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고령층 진입 연령에 가까운 인구 규모도 상당하다.

연령별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계산한 영암군의 평균연령은 2022년 말 약 49.8세에서 올해 8월 52.4세로 2.6세 높아졌다. 인구를 연령순으로 배열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위연령도 53세에서 56세로 올라갔다.

군 평균 안에서도 지역별 차이는 크다. 올해 8월 65세 이상 비중은 서호면 53.4%, 시종면 51.5%, 금정면 51.2%로 절반을 넘어선 반면 삼호읍은 17.5%, 삼호읍서부출장소는 13.2%였다.

군 전체 고령인구 비중 33.0%라는 평균 안에 고령층이 절반을 넘는 면 지역과 10%대인 삼호권이 함께 존재하는 셈이다. 군 전체 평균만으로 지역별 인구 현실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인구 4.6% 줄어도 세대수는 제자리

영암군 세대수는 2022년 말 2만8,353세대에서 올해 8월 2만8,472세대로 119세대, 0.4% 늘었다. 그 사이 2023년 2만8,817세대까지 증가했다가 2024년 2만8,670세대, 지난해 2만8,342세대로 줄어드는 등 등락을 보였다.

지속적인 증가 추세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같은 기간 주민등록인구가 2,411명, 4.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전체 세대수는 사실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세대당 인구는 2022년 1.85명에서 2023년 1.82명, 2024년 1.79명, 지난해 1.77명, 올해 8월 1.76명으로 한 번도 반등하지 않고 낮아졌다.

이를 곧바로 1인가구 증가로 해석할 수는 없다. 가구원 수별 구성은 별도 통계가 필요하다. 다만 주민등록 세대수는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동안 한 세대에 속한 평균 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은 확인된다.

결국 주민등록인구 5만명선 붕괴가 보여주는 변화는 총인구 2,411명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어린 연령층과 생산연령인구는 전체보다 빠르게 줄었고 고령인구는 늘었다. 세대당 인구도 계속 낮아졌다. 영암의 인구가 줄어드는 속도와 인구구조가 바뀌는 속도는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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