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인구 33만…다음 숫자는 ‘정착’이다
기획 #3 영암 인구 5만 붕괴
생활인구 증가 단기체류 주도
직업 사유 전입 44.7% 1위
군, 생활·정주인구 병행 추진
생활인구 증가 단기체류 주도
직업 사유 전입 44.7% 1위
군, 생활·정주인구 병행 추진
선호성·이민정 기자입력 : 2026. 09. 04(금) 10:48

영암군이 생활인구 확대를 인구정책의 한 축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해 최대 33만명을 넘어선 생활인구 증가를 이끈 것은 주로 짧게 머문 체류층이었다. 같은 해 일자리를 이유로 영암에 들어온 전입자 비중은 호남·제주에서 가장 높았지만 전체 순이동은 889명 순유출이었다.
사람을 영암으로 불러오는 것과 지역에 머물게 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생활인구를 장기적으로 정주와 연결하겠다는 군의 구상이 실제로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33만명까지 늘었지만…증가분은 단기 체류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외국인등록인구를 합한 등록인구에 통근·통학·관광 등을 목적으로 지역에 머무는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체류인구는 한 달 가운데 하루라도 3시간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물면 포함된다. 따라서 한 달 생활인구는 특정 시점에 동시에 영암에 있던 사람의 숫자가 아니다.
2025년 영암군 생활인구는 2월 20만4,693명에서 10월 33만1,342명까지 늘었다. 체류기간별로 보면 증가의 성격은 달랐다.
8일 이상 머문 체류인구는 연중 약 3만7천~4만2천명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1~7일 체류층은 2월 약 10만6천명에서 10월 약 22만8천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생활인구가 가장 많았던 10월의 증가를 주도한 것은 장기 체류층이 아니라 비교적 짧게 머문 사람들이었다.
10월은 국화축제와 한옥문화비엔날레 등 가을 행사와 관광 수요가 집중된 시기였다. 이달 체류인구의 평균 체류일수는 4.7일, 최근 3개월 기준 재방문율은 44.0%였다. 생활인구가 가장 적었던 2월은 평균 체류일수 6.5일, 재방문율 59.9%였다.
생활인구가 많았던 달에 영암을 찾은 사람의 수는 늘었지만, 그것이 곧 더 오래 머물거나 반복적으로 찾는 흐름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생활인구에서 정주로…군의 구상
영암군은 올해 8개 분야 114개 사업으로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입 유도뿐 아니라 청년·신혼부부 주거 지원과 공공주택 등 정착을 겨냥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으며 생활인구 확대 역시 주요 축 가운데 하나다.
김경민 영암군 인구청년과 인구정책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군의 인구정책이 생활인구 쪽에 상대적으로 초점을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쪽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주정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청년 임대주택 등을 언급하며 “단기간에 다시 5만, 6만이 되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생활인구와 정주인구 부분을 같이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관광·통근·체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암과 관계를 맺는 인구를 늘리고 이를 장기적인 체류와 정착으로 연결한다는 방향이다.
직업 전입 44.7%…전체는 889명 순유출
영암이 외부 사람을 끌어들이는 기반 자체가 약한 것은 아니다.
2025년 시도 경계를 넘어 영암으로 전입한 사람 가운데 ‘직업’을 이유로 든 비율은 44.7%, 922명으로 호남·제주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불·삼호국가산단 등을 배경으로 일자리가 외부 인구를 끌어들이는 통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러나 같은 해 영암군 전체 순이동은 889명 순유출이었다.
거주지를 옮긴 목적지를 보면 인접 정주거점으로의 이동도 늘었다. 영암에서 무안으로 이동한 주민은 2024년 425명에서 지난해 560명으로, 나주는 195명에서 261명으로 증가했다. 목포로의 이동도 863명에서 897명으로 늘었다. 절대 규모는 목포가 가장 컸지만 증가폭은 무안과 나주가 더 두드러졌다.
당시 군은 삼호권 주민의 무안 남악·오룡지구 등 인접 신도시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일자리를 이유로 영암에 전입하는 흐름은 뚜렷했지만 지역 전체의 순유출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생활인구 다음은 ‘정착’을 볼 때
생활인구가 지역에 가져오는 효과도 분명하다. 지난해 10월 영암군 전체 카드사용액 가운데 체류인구의 사용액 비중은 38.7%였다. 같은 달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사용액은 연중 가장 낮았지만 많은 사람이 머물면서 지역 소비에서 차지하는 몫은 적지 않았다.
반면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1월 5만1,261명에서 12월 5만69명으로 1,192명 감소했다. 한 해 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줄었다.
생활인구 총량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영암과 관계를 맺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군이 그 관계를 정주까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총량에 더해 재방문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체류기간이 길어지는지, 지역에서 일하거나 생활하는 사람이 실제 전입과 장기 정착으로 연결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생활인구 33만명이라는 숫자 다음에 무엇이 이어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이제 영암군 인구정책에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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