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반대 대행진, 영암 거쳐 20일 서울로
20일 서울서 전국 집중행동
해남 출발…영암서 결의대회
차량 행진 한전 본사 재집결
용인산단·장거리 송전망 재검토
해남 출발…영암서 결의대회
차량 행진 한전 본사 재집결
용인산단·장거리 송전망 재검토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08. 14(금) 10:49

▲ 지난달 30일 영암군청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송전철탑 건설반대’ 손팻말을 들고 신해남-신장성 송전선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신해남-신장성 345kV 송전선로 철회를 요구해 온 영암 주민들이 첫날부터 참여한 전국 송전탑 반대 대행진이 오는 20일 서울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해남에서 출발한 대행진은 영암군청 앞 결의대회와 나주 한국전력 본사 집회로 첫날 일정을 이어갔으며, 전국행동은 각 송전선로 예정지역을 거쳐 서울에서 전국 집중행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해남군청 앞에서 ‘해남에서 용인까지, 이재명 대통령은 응답하라’를 내걸고 전국 대행진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북, 대전, 충남, 경기 등 송전선로 건설 예정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송전선로 계획이 표시된 대형 대한민국 지도와 전선을 활용해 장거리 송전망 건설에 따른 지역 부담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행진단은 출정식 뒤 영암으로 이동해 영암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고압송전선로·철탑건설반대 영암군대책위원회와 지역 주민들도 합류해 신해남-신장성 송전선로 철회와 국가 전력정책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차량을 이용해 나주 한전 본사로 이동하며 송전선로 건설 반대 입장을 알리고 본사 앞에서도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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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날 해남군청 앞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전국행동’이 전국 대행진 출정식을 열고 있다. |
10개월여 만에 다시 한전 본사로
영암 주민들에게 한전 본사 앞 집회는 처음이 아니다. 송전선로 사업을 뒤늦게 알게 된 주민 250여 명은 지난해 9월 17일 차량과 농기계 등을 동원해 한전 본사를 찾아 신해남-신장성 송전선로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번 전국 대행진 첫날 다시 한전 본사를 찾은 것은 당시와 같은 차량행진 방식으로는 10개월여 만이다.
그 사이 영암 송전선로 갈등의 쟁점도 넓어졌다.
영암지역 다수 주민들은 지난해 송전선로 입지선정 절차가 상당 부분 진행된 뒤 사업 추진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입지선정의 원점 재검토와 사업 철회를 요구해 왔다. 이후 한전 본사와 정부 부처, 서울 등으로 집회 범위를 넓히면서 개별 노선 문제뿐 아니라 수도권 전력수요 집중과 장거리 송전망 건설방식, 국가 산업입지 정책도 함께 문제 삼았다.
지난달 7일에는 영암군대책위가 청와대 앞에서 별도 결의대회를 열어 신해남-신장성 송전선로 계획 철회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를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당시 금정면 주민 김노연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주민들이 외친 것은 남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다는 것 하나뿐이라며, 특별법으로 법적 문제를 걷어내고 한전이 선을 긋는 대로 송전탑을 세우는 방식을 당연하게 여겨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이번 전국 대행진의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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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가자들이 나주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송전선로 계획이 그려진 대형 한반도 지도를 도로에 펼쳐 놓고 송전망 건설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수도권 전력집중·산업입지 문제 제기
전국행동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장거리 초고압 송전망 건설방식을 함께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도권에 대규모 전력수요를 집중시킨 채 이를 뒷받침할 발전·송전시설의 부담을 비수도권에 지우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우선 소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를 확대하고, 전력수요와 산업입지, 국가 전력망 계획의 타당성을 주민·전문가·기업·정부가 함께 검증할 사회적 논의도 요구하고 있다.
전국행동은 출정선언문에서 “우리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는다. 국가 경쟁력도, 첨단산업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경쟁력과 첨단산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전력수요와 산업입지, 장거리 송전망 건설의 타당성을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행동이 밝힌 당초 일정에 따르면 대행진은 해남을 시작으로 광주·전남과 전북, 대전, 충남, 충북, 경기지역 등을 잇는다. 오는 20일에는 서울에서 기자회견과 행진에 이어 청와대 앞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영암에서 본격화된 송전선로 반대는 11개월이 지난 현재 개별 철탑과 경과지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수도권 전력수요 집중과 산업입지, 장거리 송전망 건설방식을 국가적 논의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 | 반대대행진 | 송전선로 | 영암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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