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결재는 대불산단, 공급지에 머물 수 없다
영암열린신문입력 : 2026. 07. 03(금) 11:21
민선9기 영암군정이 첫 공식 결재로 대불국가산업단지 확장 연계 기업투자 유치 계획을 선택했다. 출범식의 구호보다 첫 결재가 말하는 방향은 선명하다. 서남권 반도체·AI 산업판이 새로 짜이는 국면에서 영암의 미래산업 대응축을 대불산단에 두겠다는 뜻이다.
방향은 옳다. 영암이 마주한 과제는 단순한 시설 유치 경쟁이 아니다. 지역이 보유한 재생에너지와 산업 수요를 어떻게 묶어 일자리와 주민소득으로 돌려놓느냐다. 전남연구원은 영암을 태양광 공급 기반과 산업 전력 수요를 함께 가진 분산에너지 복합 거점으로 평가했다. 영암은 전기를 만들 여건도 있고, 대불산단이라는 수요 기반도 갖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이 곧 실익은 아니다. 서남권 반도체 팹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흐름은 광주·장성권에 무게가 실린다. 국가 AI컴퓨팅센터도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고부가가치 수요시설을 직접 품지 못하면 영암은 재생에너지 공급지로만 남을 수 있다. 전기를 생산해도 그 전기가 지역 산업과 일자리, 군민 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영암의 몫은 제한된다.
그래서 대불산단 연계가 중요하다. 대불산단은 영암이 공급지에 그치지 않고 산업 수요와 연결된 거점으로 나아갈 현실적 기반이다. 조선·기자재 산업의 전력 수요, RE100 산업단지, 분산전력 직접거래, 에너지저장장치와 정산체계가 함께 설계돼야 한다. 그래야 복합 거점이라는 평가는 보고서 속 문구가 아니라 영암의 산업 전략이 된다.
민선9기 영암군정은 기본사회, 에너지 대전환, 지역순환경제를 내세웠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구호의 확장이 아니라 실행의 결합이다. 에너지기본소득, RE100 산단, 대불산단 투자유치가 따로 움직여서는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군은 첫 결재의 의미를 구체적 일정, 대상 업종, 전력 공급 방식, 주민 실익 구조로 제시해야 한다.
첫 결재의 상징성은 작지 않다. 그러나 상징은 실행으로 입증될 때 힘을 얻는다. 민선9기의 출발점이 대불산단이었다면, 그 성패도 대불산단을 지역 실익의 거점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