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대불산단 생존전략으로 봐야 한다
영암열린신문입력 : 2026. 06. 12(금) 12:34
대불산단 입주기업들이 RE100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고,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려 해도 노후 공장 지붕의 구조안전 문제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생산 전력을 직접 사용할지, 판매할지에 대한 경제성 판단도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는 단순한 행사성 논의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RE100과 CBAM은 더 이상 먼 나라의 환경 의제가 아니다. 수출기업에는 거래 조건과 비용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고, 제조업 기반 산업단지에는 전기요금과 설비투자, 제품 경쟁력의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대불산단 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은 지역 산업이 마주한 현실적 경고음이다.
문제는 대응책임을 개별 기업에만 맡겨서는 한계가 크다는 점이다. 중소 제조기업이 국제 탄소 규제,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 전력 판매와 자가소비의 경제성, 탄소저감 효과까지 스스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특히 노후 공장이 많은 산단 현실에서는 태양광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구조안전 진단부터 선행돼야 한다.
따라서 영암군과 영암군에너지센터가 추진하겠다는 ‘대불산단 기업 RE100 로드맵’은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입주기업의 전력 사용량, 수출 구조, 공장 지붕 상태, 재생에너지 도입 여건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기업별 실행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컨설팅도 일반론이 아니라 투자비, 절감액, 회수 기간, 탄소저감 효과를 따져볼 수 있는 실무형 지원이어야 한다.
대불산단은 영암 경제의 핵심 기반이다. 탄소 규제와 에너지 전환을 부담으로만 볼 수도 있지만, 제대로 준비하면 새로운 경쟁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세미나와 로드맵 수립이 일회성 논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영암군은 기업들이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RE100 대응은 선택 과제가 아니라 지역 산업의 생존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