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용품 안 사면 행정처분”…영암 숙박업소 피해
소방서 직원 사칭 전화 접근
4일 소방서 문의로 사기 확인
소방청, 전국 사칭사기 주의보
전화로 물품 구매 요구는 사기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06. 12(금)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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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읍의 한 숙박업소가 영암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전화 사기에 속아 금전 피해를 입었다. 영암소방서는 같은 수법의 사기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며 군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영암소방서(서장 이병산)에 따르면 이달 2일 영암읍의 한 숙박업소에 영암소방서 직원을 사칭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 남성은 “질식소화포를 구매해야 한다”며 “구매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업소 관계자를 압박했다.

업소 관계자는 이달 4일 오전 9시께 영암소방서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고, 확인 결과 소방기관을 사칭한 사기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소방용품 계약금 명목으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피해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병산 영암소방서장은 “소방서를 비롯한 공공기관은 전화로 특정 물품 구매나 금전을 요구하는 일이 절대 없다”며 “유사한 사례를 접하면 즉시 경찰이나 소방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영암만의 일이 아니다. 소방청은 최근 소방기관을 사칭해 소화기 등 물품 구매를 강요하는 사기가 전국에서 잇따르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사칭범들은 전화뿐 아니라 위조 공문과 가짜 공무원증을 동원하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으로 공문서 형식을 흉내 내는 등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이들이 미끼로 내세운 ‘질식소화포’는 불이 난 곳을 통째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불을 끄는 소방용품이다. 소화기로는 막기 어려운 전기차(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는데, 사칭범들은 이런 불안 심리를 파고들어 의무 구매 품목인 것처럼 속이고 있다. 그러나 질식소화포는 주로 소방관서와 공영 충전시설 등에 보급·권장되는 장비로, 일반 숙박업소가 전화 한 통으로 의무 구매해야 하는 품목이 아니다.

소방당국은 소방기관이 어떠한 경우에도 소방용품의 선입금이나 현장 결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방서를 사칭한 전화나 공문을 받으면 응하지 말고, 가까운 소방서나 경찰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영암소방서 | 직원사칭 | 피싱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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