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영암에 왔다
호남 순회 중 유일 방문지 영암
최영열 후보 공개 지원
“의원 12명이 영암 위해 뛸 것”
3~4회 추가 방문 예고
“담양처럼 영암도 바꾸자”
신장식 ‘조선산업특별법’ 구상
선호성 기자입력 : 2026. 04. 17(금)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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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6일 영암을 찾았다. 이날 오후 목포 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 참석에 앞선 일정이었지만, 호남 순회 중 그가 선거사무실을 직접 찾은 곳은 영암이 유일했다.

방문은 급하게 성사됐다. 최영열 영암군수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어젯밤 9시 이후에야 중앙당에서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대표 본인도 “약간 갑작스럽게 방문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준비된 의전은 없었고, 선거사무실 간담회 자리에는 지역 당원과 군민 수십 명이 모여 앉았다.



“호남의 자식이라 생각한다”

조 대표는 인사말의 절반 가까이를 호남에 대한 부채 의식으로 채웠다. “조국혁신당이 만들어졌을 때 국회의원 한 명도 없는 맨몸이었는데 호남에서 열렬히 도와주셨다”며 “저와 신장식 최고위원과 조국혁신당은 호남의 자식”이라고 했다. 자신의 고향은 부산, 신장식 의원의 고향은 청주이지만 “정치적으로는 호남의 자식”이라는 표현이었다.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도 공을 들였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조국혁신당 후보를 별도로 내지 않고 이재명 후보를 공동 후보로 결정해 민주당 당원들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며 “이재명 정부가 잘하는 일에는 박수치고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개혁 법안 처리 과정에서 “1차·2차 법안은 문제가 많아 조국혁신당이 반대했고,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저희 주장을 받아들여 3차 법안으로 바뀌었다”며 “조국혁신당이 아니었다면 1·2차 법안대로 통과됐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대하되 할 말은 한다는 당의 독자적 역할을 부각한 대목이다.


담양의 이름을 영암에서 부르다

조 대표가 이날 가장 힘주어 꺼낸 이름은 ‘담양’이었다. 조국혁신당의 유일한 기초단체장인 정철원 담양군수 사례다. 조 대표는 “대통령 직속 농어촌특별위원회 평가에서 담양이 전남 삶의 질 1위를 했다”며 “정부 특별교부세 배정에서도 행안위원장 지역을 빼면 담양이 전남 2위”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거짓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수치를 거듭 확인했다.

메시지의 방향은 분명했다. “수십 년간 특정 정당에 몰아줘 왔는데 영암 살림살이가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것. 조 대표는 “당만 보고 찍는 것이 아니라 경력과 경륜과 정책을 보고 찍어야 한다”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누가 더 주민들에게 효도를 잘하는지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을 통한 지역 발전이라는 구도를 영암에 적용한 셈이다.

당선 이후의 지원 약속도 구체적이었다. 조 대표는 “우리 12명 국회의원이 똘똘 뭉쳐 영암 발전을 위해 뛸 것”이라며 “2028년 총선 때 영암에 와서 ‘이만큼 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삼호와 조선산업특별법

조 대표와 동행한 신장식 최고위원의 발언은 영암의 현안과 직접 맞닿았다. 신 의원은 “영암 GDP의 50%를 차지하는 삼호”를 언급하며 “조선업이 잘 나간다고 하는데 실제 조선소 노동자나 주변 자영업자, 지역 주민들에게 혜택이 어디까지 가는지 잘 모르겠다”고 진단했다.

이 대목에서 신 의원이 꺼낸 것이 ‘조선산업발전 특별법’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협의 중인 법안으로, HD현대 사측과 노조, 고용노동부, 지역 지방자치단체까지 네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 중이라고 밝혔다. “노동자만 살리는 것도 사측만 살리는 것도 아니고 지역 경제와 이주 노동자까지 함께 살리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신 의원은 “HD현대가 인수한 삼호도 이 법을 통해 영암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장남이 번듯하게 잘 나가는 것도 좋지만 실제 효도하는 건 가까이 사는 둘째”라는 가족사 비유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민주당과의 경쟁을 받아들여 달라는 메시지였다.



‘영암 2조 시대’ 선포

최영열 후보는 이날 ‘영암 2조 시대’라는 새 슬로건을 공식화했다. “군 예산 1조 원 시대를 조기에 달성하고, 강진-광주 고속도로 개통과 연계한 민간 물류 산업 유치로 1조 원 이상의 경제 파급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영암 스마트 물류 HUB’ 구축이다. 최 후보 측은 쿠팡 물류센터와 코스트코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 유치로 청년 일자리 2,000개 이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농민수당 연 120만 원 증액, 군 직영 농업인력 지원센터를 통한 인력난 해소, AI 기반 유통단지 구축도 함께 제시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삼호 지역 5대 프로젝트, 이달 초 공개된 ‘영암 르네상스’ 4대 축에 이어 본선 국면에서 세 번째로 공개된 공약 묶음이다. ‘예산 1조+물류 1조=2조’라는 숫자 프레임 안에 기존 공약과 신규 과제가 함께 담겼다.



선거 기간 최소 3~4회 방문 예고

이날 자리에서는 중앙당 차원의 추가 지원 계획도 공개됐다. 최 후보 캠프의 유나종 조직총괄본부장은 “조국 대표와 신장식 최고위원이 선거 기간 중 영암을 최소 3~4회 방문하기로 사전 약속했다”고 밝혔다. 박은정 의원의 방문 요청도 현장에서 제기됐다.

조 대표는 이에 “정철원 담양군수 때 했던 것처럼 영암에서도 뛰겠다”며 “조국혁신당 12명의 국회의원이 2028년 총선까지 영암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답했다. 조국혁신당이 영암을 당 차원의 중점 지원 지역으로 설정했다는 신호가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발신된 셈이다.

전남광주특별시 시의원 예비후보로 김혜리 씨가 이날 조국혁신당 소속으로 공개 소개되기도 했다.


6개 읍면이 집성촌…창녕조씨 문중회장도 자리 함께

현장에는 조 대표와 같은 창녕조씨인 영암군 문중회장도 참석했다. 유나종 조직총괄본부장은 “영암 11개 읍면 중 6개 읍면이 창녕조씨 집성촌”이라며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영암이 창녕조씨가 유독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저희 창녕조씨는 창녕에서 출발해 경남과 전남으로 퍼져 살고 있다”며 “전남을 방문할 때마다 각 지역 문중 어르신들이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영암군 문중회장은 “최 후보는 논두렁부터 밟아온 사람”이라며 “이번에 꼭 당선시켜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30년만의 장면

지방자치가 부활한 1995년 이래 영암의 군수직은 사실상 민주당 계보 안에서 이어져 왔다. 영암의 본선에 다른 정당 후보의 이름이 오른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 대표가 호남 순회 중 유일한 방문지로 영암을 찾고, 중앙당 차원의 지속 지원 계획과 지역 현안 관련 법안 구상까지 공개적으로 함께 내놓는 장면은 드물었다.

선거는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택이 그 지형에 어떤 변화를 남길지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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