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통합RPC 현대화, 92억 자부담 놓고 ‘난항’
8개 농협 자부담 부담 호소
설계 마무리, 수개월째 지연
농식품부 “예정대로 추진” 압박
농협 “군비 50억 추가” 요구
선호성 기자입력 : 2025. 12. 05(금)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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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통합RPC(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농협의 자부담금 부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농협 측은 군비를 50억 원가량 추가 지원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영암군에 따르면 총 230억 원 규모의 통합RPC 현대화 사업은 현재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시공업체 선정 공고를 준비 중이다.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일정이 지연된 상태다.

RPC는 농가에서 수확한 벼를 건조·저장·도정·포장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시설이다. 이번 사업은 군서면 성양리에 연간 3만t 가공, 2만 3천t 저장 능력을 갖춘 현대식 통합RPC를 신축하는 것으로, 2026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비 분담 구조다. 총 230억 원 중 국비 92억 원(40%), 도비 14억 원(6%), 군비 32억 원(14%)을 제외한 나머지 92억 원(40%)을 8개 지역농협이 자부담해야 한다.

지역 쌀 생산자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농협들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사업 참여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당초 8개 농협 대부분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신용사업 부진 등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농협 측은 군비를 50억 원가량 추가 지원해 주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8개 지역농협 조합장들이 우승희 군수와의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영암군 농축산유통과 관계자는 “농협 측의 자부담 부담에 대해 알고 있으며 계속 협의 중”이라며 “자부담 경감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업 지연이 계속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영암군과 농협 측에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군 관계자는 “예산 회수 관련 공문을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농림축산식품부에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단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조합장들이 자부담금 부담 때문에 사업 추진에 소극적”이라며 “이 사업이 무산되면 영암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농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농민단체 일각에서는 “사업이 지연될수록 자재비 인상 등으로 총사업비와 자부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농림축산식품부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사업(미곡종합처리장 현대화)’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영암군 내 8개 지역농협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통합 사업으로, 완공 시 영암군 연간 벼 생산량의 50% 이상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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