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HD현대삼호 변전소 화재…지역경제 ‘직격탄’ 우려
12시간 진화작업 인명피해 없어
노후전선 트리현상 화재원인 추정
복구 최소 2주~한달 소요 전망
협력사 등 1만여명 생계불안 우려
노후전선 트리현상 화재원인 추정
복구 최소 2주~한달 소요 전망
협력사 등 1만여명 생계불안 우려
선호성 기자입력 : 2025. 08. 01(금) 10:53

▲ 지난달 28일 밤 발생한 HD현대삼호 중앙 변전소 화재로 지하공동구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28일 밤 11시 21분 삼호읍 대불일반산업단지 HD현대삼호 중앙 변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2시간 3분 만인 29일 오전 11시 24분 완전히 꺼졌다.
화재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공급받은 고압 전력을 조선소 전체에 분배하는 중앙 변전소 지하공동구에서 시작됐다. 지하공동구는 깊이 약 1.7m의 터널 형태 공간으로 전선 더미가 집중돼 있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 10~15명은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앙 변전소가 전소되면서 HD현대삼호 전체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화재로 HD현대삼호 중앙 변전소 1개동(1,119.46㎡)이 전소됐다. 지하공동구 내 전선 및 전력 계통 설비도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는 합동감식을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HD현대삼호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피해 상황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현장 조사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력, 영암소방서는 30일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감식 결과 노후 전선의 ‘트리 현상’에 의한 방전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됐다.
트리 현상은 절연 성능이 약화된 노후 전선에서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의 미세 균열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전력 부하가 거의 없는 휴가 기간 중 전선 더미의 열 축적과 방전이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삼호는 화재 발생 전날인 7월 27일 해당 변전소 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점검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은 29일 화재 현장을 방문한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2주 안에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보유 중인 비상발전기 4기 중 2기를 중앙 변전소에 투입해 임시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삼호는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하계 집단휴가 중이어서 당장의 생산 차질은 없다. 서창수 HD현대삼호 총무부장은 “하계휴가 기간 중에 다 복구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완전 복구까지 1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휴가 기간에 발생한 화재라는 점에서 설비 유지·보수 부주의 가능성이 있다”며 “평소 전력 계통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협력사 직원 이 모(30) 씨는 “복구 작업이 한참 걸릴 것 같다”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처럼 복구 작업으로 출근하지 못하면 어떡하냐”고 우려했다.
일당제로 근무하는 한 협력사 직원은 “1~2주만 일당을 받지 못해도 타격이 크다”며 “돈을 받지 못한 직원들이 생기면 소비가 줄고 지역경제가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호읍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삼호읍은 HD현대삼호 덕분에 먹고 산다”며 “공정이 멈추면 지역경제도 사실상 멈추게 된다”고 걱정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파악한 뒤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삼호는 전남 서부권 유일한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이다. 2023년 기준 매출액 7조 31억 원, 영업이익 7236억 원을 기록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스선, 유조선 등 연간 40~50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 4위 규모 조선소다. 정규직원 4000명과 협력사 직원 9000명 등 총 1만3000명이 근무하며, 협력업체는 80여 개에 달한다.
![]() | HD현대삼호 | 영암군 | 화재 |


영암군민 제안 12건, 내년 예산 반영 여부 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