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청년문화수당, 49세까지 확대…지역 맞춤형 청년복지 강화
선호성 기자입력 : 2025. 04. 04(금) 13:46

영암군이 지난해 처음 시행한 청년문화수당이 수혜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49세까지 확대했다.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9.9%가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5%는 향후 재신청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만족도 조사, 홍보보다 개선점 파악이 목적
영암군은 이번 만족도 조사가 단순한 홍보용이 아닌 첫 시행 사업에 대한 수혜자 피드백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암군 인구청년과 관계자는 “사업 첫 시행이다 보니 수혜자분들이 어느 부분에 불편을 느끼고 어느 정도 만족하셨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를 25년도 계획 수립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만족 이유로 ‘신청 절차 간소화’(33.5%)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방문 신청으로만 받지만 신분증만 들고 가면 되고 복잡한 서류가 없어서 많은 분들이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처 확대 등 개선사항 반영 계획
영암군은 만족도 조사를 통해 제시된 ‘사용처 제한적’, ‘지원금 증액 희망’, ‘가맹점 식별 어려움’ 등의 개선 의견을 수렴해 사용처와 가맹점 확대를 추진 중이다. 군 관계자는 “문화 활동이나 자기개발을 위한 업종에 한해 최대한 사용처를 확대하려고 검토하고 있다”며 “마트나 편의점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당의 주요 사용처는 교육 분야가 42.5%로 가장 높았고, 문화·취미 분야 22.4%, 여행 15.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청년문화수당 가맹점 171개소에서 약 8,400만 원의 문화지원사업비가 사용됐으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49세까지 확대, 지역 현실 반영한 포용적 접근
주목할 만한 점은 영암군이 올해부터 청년문화수당 지급 연령을 49세까지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는 전라남도 문화복지카드가 19~28세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영암군 자체 사업으로 더 넓은 연령층에 혜택을 제공하는 시도다.
군 관계자는 “도내 타 지자체에서 이렇게까지 연령을 확대해 문화수당을 지급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영암군의 현실을 고려한 정책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청년 지원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1차 모집에서는 이미 1,000명 이상이 신청했으며, 4월 1일부터는 대상자 자격검증과 추가 모집공고가 실시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청년 지원책으로의 발전 과제
영암군의 청년문화수당은 단순한 현금성 복지를 넘어 지역 내 청년층의 문화생활과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의미 있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돈을 주는 데 만족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제기된다.
이러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이번 만족도 조사를 통해 파악된 개선점들이 실제 정책에 반영된다면 더욱 실효성 있는 청년 지원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청년들이 요구한 가맹점 스티커 부착, 사용처 확대 등의 개선사항은 단순한 만족도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향상을 위한 중요한 피드백이다.
김선미 영암군 인구청년과장은 “청년들이 청년문화수당으로 삶의 여유를 갖길 바란다”며 “청년과 꾸준한 소통으로 맞춤형 정책을 기획·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영암군의 청년문화수당이 앞으로도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며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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