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영암 출신 가수 강진 씨가 3천억대 폰지사기 의혹을 받는 케이삼흥 김현재 회장과의 연루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강진 씨가 케이삼흥 홍보에 참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의 홍보대사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강진 씨는 지난 2월 케이삼흥 회원들과 직원들에게 “케이삼흥은 올해도 변함없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으로 고객 여러분께 더 큰 수익을 안겨드릴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증명해 온 확실한 투자 파트너 케이삼흥이 함께 하겠다”는 내용의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과거 케이삼흥 송년회에서 김현재 회장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일부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매체는 강진 씨 외에도 가수 태진아 역시 케이삼흥 CF광고에 출연하고 회사창립 기념행사·워크샵 등에서 공연한 것으로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태진아는 김 회장과 오랜 친분을 과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 가수 태진아가 출연한 케이삼흥 지상파 TV광고

강진 씨는 지난해 7월 최희섭 전 야구선수, 하춘화·나태주 가수, 유해란 골퍼 등과 함께 영암군 홍보대사 10인에 선정됐다.

당시 영암 출신의 스타로서 고향의 가치를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투자사기 연루 의혹’에 휩싸이게 된 것이다.

▲ 지난해 영암군은 민선 8기 1주년을 기념해 열린 ‘2023 혁신정책 페스티벌’행사에서 ‘영암군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홍보대사를 위촉했다. 이날 가수 강진은 개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앞서 본지는 김현재 회장이 3천억원대 규모의 투자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과거에도 유사한 사기 행각을 벌여 실형을 살았던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케이삼흥은 정부가 투자할 땅을 사전 매입해 차익을 남긴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를 모집했지만, 실상은 자금 수천억원을 가로챈 폰지사기에 불과했다.

이번 사태로 강진 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케이삼흥 관련 행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자신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사기 행각에 악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무엇보다 강진 씨의 경우 영암군 홍보대사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영암군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홍보대사 제도 운영상의 미비점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암군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 제4조에 따르면 홍보대사가 품위손상 등 임무 수행에 부적당하다고 인정될 경우 군수는 임기 중이라도 위촉을 해제할 수 있다. 강진 씨의 행위가 이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논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편, 영암군은 케이삼흥 투자 홍보활동을 한 강진 씨의 영암군 홍보대사 자격 유지 여부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