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영암 민심, 책임으로 답해야 한다
영암열린신문입력 : 2026. 06. 05(금) 11:49
6·3 지방선거에서 영암 군민은 군정의 연속성과 의정 경험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승희 군수는 11개 읍·면 모두에서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고, 영암군의회는 새 얼굴보다 다선·재선 의원 중심으로 재편됐다.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영암 민심은 급격한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셈이다.
그러나 안정 선택이 곧 안주를 허락했다는 뜻은 아니다. 우 군수의 재선은 지난 군정에 대한 평가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4년에 대한 더 큰 책임의 부여다. 농촌기본소득, RE100산단 유치, 민생정책 강화 등 선거 과정과 당선 인사에서 제시한 과제들은 이제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검증받아야 한다. 압도적 지지는 면책이 아니라 더 엄격한 책임의 출발점이다.
군의회의 역할도 가볍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당선자 모두가 의정 경험을 가진 인물들로 채워졌다. 경험은 분명 의회의 자산이다. 예산과 조례, 행정 절차를 이해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은 의정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경험만으로 의회의 책무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행정을 잘 아는 만큼 더 날카롭게 묻고, 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군수와 의회 다수당이 같은 정치적 기반 위에 놓인 상황에서는 견제 기능이 느슨해질 우려를 경계해야 한다. 의회는 군정의 단순한 협력기관이 아니라 군민을 대신해 행정을 감시하고 예산을 따지는 기관이다. 다선의 관록은 익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된다.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균형 있는 견제로 증명돼야 한다.
전남 전체 선거 결과도 영암 정치가 새겨야 할 대목을 남겼다. 민주당 우세는 여전히 뚜렷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무소속 후보가 단체장에 당선됐다. 유권자가 정당만이 아니라 공천 과정, 후보 경쟁력, 현직 평가까지 따졌다는 의미다. 영암도 예외일 수 없다. 이번 선택은 승자에게 주어진 축하가 아니라,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성과를 보여달라는 민심의 주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