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의 장기화로 인해 전남 지역 의료 사각지대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암군 역시 공중보건의 차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영암군 보건소에 따르면 2024년 4월 15일자로 공중보건의사 16명을 배치했지만, 이는 전년 대비 의과 2명이 감소한 수치다.

특히 금정, 시종, 군서, 학산 보건지소의 경우 의과 공중보건의 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영암군은 의과 공보의 미배치 지역들을 주변 배치 지역과 함께 권역별로 묶어 순회진료를 운영한다.

금정과 덕진, 시종과 신북, 군서와 서호, 학산과 미암으로 묶어 배치지역 의과 공보의가 같은 권역을 순회진료 하는 방식이다.

공중보건의 차출로 인한 의료서비스 질 저하는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남으로 신규 편입된 공보의는 모두 229명으로 지난해(267명)보다 38명, 비율로는 14.2%나 감소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존 공보의 가운데 40여명이 수도권과 대도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정부의 1·2차 차출(공보의 대체투입)로 자리를 비운 상태.

전남에서 공보의 감소나 공보의 파견으로 순회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보건지소는 각각 44곳과 35곳이다. 전체 보건지소(217곳) 5∼6곳 당 한 곳 꼴로 비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담양의 경우 공중보건의의 50%, 화순은 42%가 자리를 비우고 있어 잔류 의사들의 진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는 농어촌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 인력 수급 불균형 해소 등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