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영암도기박물관 내 영암요에서 ‘영암도기 장작가마 소성 체험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국가사적 제338호 구림도기가마터의 전통을 계승하고,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전통 도기 제작 과정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소원성취 장작 태우기’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는 ‘장작가마 불멍 체험’으로 구성된다. 장작에 소원을 적어 불 속에 던지며 염원을 담거나, 가마의 불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마지막 날인 5일은 정오까지만 접수를 받는다.

이번 소성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더한 생활도기 중심의 작품을 제작한다. 영암의 전통 장작가마 소성은 고온의 불과 나무재가 만나 도기 표면에 우연한 무늬와 색을 만들어내는 기법으로, 일반 가마로는 재현할 수 없는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만들어낸다.

10월 16일 오후 2시에는 나흘간의 소성을 거친 도기를 가마에서 꺼내는 출요(出窯) 행사가 예정돼 있다. 출요는 가마 속에서 구워진 도기를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이는 순간으로, 완성된 작품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박연희 영암도기박물관 팀장은 “불과 흙, 시간이 어우러지는 전통 도기 제작의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추석 연휴 동안 영암을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올해 총 3회의 장작가마 소성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2025 한옥비엔날레’ 기간에도 장작가마 소성행사를 개최해 도기와 한옥이 어우러진 문화체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영암 구림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약을 입혀 고온에서 구운 그릇인 시유도기를 생산한 곳으로, 한국 도자기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