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민선8기 3주년 토크콘서트를 개최한 7월 11일 오후 3시 30분경, 행사장인 영암군청소년센터 진입로 한편에서는 김봉식 영암군쌀생산자협회장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토크콘서트 시작 30분 전, 김 협회장은 폭염이 내리쬐는 가운데 차량에 “영암농민들은 다 죽어가는데, 영암군은 자화자찬 말장난”이라고 적힌 피켓을 세워두고 농민들의 절박한 현실을 알렸다.

김 협회장은 호소문에서 “어제는 낮에 일하던 동갑내기 친구가 사망했고, 오늘 오전에는 군서면 돈사에서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며 폭염 피해 실태를 전했다.

농작물 피해도 심각했다. “대봉감은 80% 이상 낙과했고, 콩은 파종 후 발아가 안 되며, 양배추는 가격 폭락으로 수확을 멈추고 갈아엎고 있다”며 “메론은 수정이 안 되고, 무화과는 열매가 건너뛰며, 동계작물과 사료작물은 반타작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영암군의 전시행정도 강하게 비판했다. “혁신이란 이름으로 발족식만 하고 사진 찍고 끝나는 위원회가 100개는 될 것”이라며 “잦은 조직개편과 신규행사로 민원서비스 등급이 최하위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239억 원 규모의 통합RPC 현대화사업에 대해서도 “적자가 나면 농협과 농민들이 책임져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 협회장은 “한낮에 농민들은 외국인력과 들에 나가고, 조선소 노동자들은 후라이팬 같은 철판에 올라간다”며 “이런 현실은 외면하면서 3주년 기념행사로 자화자찬하려면 당장 그만두고 현장을 다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역사공원, 생태탐방원, 문예회관보다 군민들에겐 지금 꽃보다 빵이 더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민생 정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