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농민회(회장 정철)가 4년간 이어온 ‘농지 태양광 반대’ 1인 시위를 800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영암군농민회는 10일 영암군청 앞에서 정리 집회를 열고 새로운 방식으로 농지 보호 활동을 이어갈 것을 밝혔다.

영암군농민회는 2020년 12월 3일부터 농지에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태양광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철탑 설치를 막기 위해 영암군청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공휴일과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진행된 이 시위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와 농번기에는 일시 중단되거나 주 1회로 조정되면서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정철 영암군농민회장은 “뜨거운 햇빛과 몰아치는 바람, 비와 눈 속에서도 묵묵히 시위를 이어온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권혁주 영암군농민회 사무국장은 “1인 시위의 결과로 대규모 농지 태양광 설치가 불허되고, 시종변전소와 송전철탑 건설도 미뤄지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는 농민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 주민들의 지지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영암군농민회는 이날 발표한 ‘군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1인 시위는 멈추지만 농촌파괴형 대규모 농지 태양광과 이를 위한 변전소, 송전철탑 건설 반대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군민들과 함께 농업·농촌·농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날 정리 집회에는 영암군의회 정운갑 부의장을 비롯해 읍면지회 회장단과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가래떡을 나누며 그간의 노고를 서로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