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역리 출신 민중미술 작가 김준권씨가 지난달 23일 영암군청에서 월출산을 주제로 한 목판화 9점을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들은 월출산 4점, 사자봉 2점, 바람재 2점, 큰바위얼굴 1점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들은 김 작가가 지난해 3월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 ‘백두대간에 스미다’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작했다. 작가는 월출산 일대를 직접 돌아보며 스케치한 후 이를 나무판에 새겨 찍어내는 목판화 기법으로 완성했다.

홍익대학교 미술교육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을 이끈 작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에 설치된 ‘산운-0901’과 국회의장 접견실의 ‘백두대간’ 연작으로 주목받았다.

김 작가는 작년 3월부터 6월까지 고향 영암에서 화업 40주년 기념전을 열며 57년 만의 귀향 전시를 가진 바 있다. 현재는 충북 진천에서 한국 목판문화원장을 맡아 커뮤니티 목판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김규화 팀장은 “기증받은 작품들로 새로운 전시를 기획해 군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