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추진한 농가-기업 간 계약재배 사업이 첫 성과를 냈다. 참여 농가들은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쌀농사 대비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18일 금정면 안정마을 이형선 씨 농가에서 논 2.1ha에 재배한 양파 120톤을 수확했다. 수확한 양파는 전국 100여 개 Y-마트 매장에 납품됐다. 이 농가는 20kg 1망당 1만 2천 원을 받아 총 7,2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톤백 납품 방식으로 양파망 작업비와 수송비 등 1,620만 원을 절감했다.

금정면에서 논 양파가 재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6월부터 쌀농사 대체 작물 육성을 위해 농가, 농협, 유통업체와 계약재배를 추진해왔다.

12일에는 시종면 갈곡마을에서 박춘석 씨 등 3개 농가가 1.1ha에서 재배한 마늘 13톤을 수확했다. 월출산농협을 통해 영암읍 ‘새아침농산’에 납품된 마늘은 깐마늘로 가공돼 전국에 유통될 예정이다.

HD현대삼호와 영암 농가 간 1억 3천만 원 규모 계약재배도 30일 첫 납품을 앞두고 있다. 도포면 2개 농가에서 재배한 수박 600통이 HD현대삼호 직원들에게 제공되며, 총 3차례에 걸쳐 2,370통이 납품된다. HD현대삼호는 도포면 20개 농가와 멜론 5,200개 계약재배도 진행 중이다.

김성진 Y-마트 대표는 “계약재배 면적을 33ha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양파 저장·선별시설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역기업과 농민, 영암군과 농협 등 민관협치가 영암군 농정혁신의 동력”이라며 “농가소득 증대와 지속가능 농업 실현을 위해 다양한 연결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영암군은 계약재배 품목을 생강 등으로 확대하고 작목별 맞춤형 기술 지원, 농산물 재배단지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