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국가산업단지가 최근 조선업 호황에도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더뎌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라남도의회는 해상풍력 산업으로의 전환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남도의회 손남일 의원(영암2·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일 제393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대불산단이 조선업 단일 의존에서 벗어나 해상풍력 산업 중심지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형 조선사 호황, 산단 전체 회복은 미미

손 의원은 최근 대불산단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대형 조선사들의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대불산단 전체 생산과 고용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는 것이다.

“조선업 호황이 곧바로 산단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손 의원은 분석했다. 이어 “대불산단이 다시 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지금이야말로 산업구조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불산단은 1990년대 조선산업 중심지로 출발해 전성기에는 800여 개 기업, 3만여 명이 일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이 급감하면서 조선업 단일 의존의 위험성이 드러났다.


해상풍력,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

손 의원은 해상풍력 산업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상풍력은 설계·제작부터 설치·운영·정비까지 전 주기를 포괄하는 전략 산업이다.

“해상풍력 산업은 수천 개 일자리와 수천억 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손 의원은 강조했다. 특히 “대불산단은 이미 조선·해양플랜트 기반을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 기자재 제작과 유지·보수 거점으로 발전하기에 최적지”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정부의 서남권 산단 대개조 사업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마트 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구축 등은 필요하지만, 벤딩머신 구축, 대불항 확장, 대형 구조물 조립장 조성 등 기업 수요에 맞춘 실질적 지원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영암 기업도시에 기자재 특화단지 조성 계획

전라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대불산단을 해상풍력 대형 구조물 생산단지로 육성하고, 영암 기업도시에는 기자재 특화단지를 조성해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답변이다.

또한 “국산화와 자급률 향상을 위한 기업 지원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대불산단의 미래는 전남 해상풍력 산업의 성패와 직결된다”며 “도의 명확한 전략과 실행 의지를 바탕으로 대불을 해상풍력 산업 허브로 육성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