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에서 생산된 샤인머스켓이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됐다. 기찬포도영농조합과 금정농협은 지난 12일 금정면 대봉감산지유통센터에서 샤인머스켓 6.2톤을 미국으로 선적했다.

이번에 수출된 물량은 10,400송이로, 수출액은 5만 6,123달러(약 7,300만 원)다. 영암군이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샤인머스켓 품목으로는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미국 수출검역단지로 지정받은 이후 첫 성과다.

금정농협은 수출단지 내 27농가 12ha 규모로 재배지를 조성하고, 대봉감산지유통센터 일부 시설을 미국 수출 기준에 맞게 개보수해 이번 수출을 준비했다. 이번 물량은 미국 LA 지역 마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기찬포도영농조합은 송이마다 당도를 측정해 17브릭스 이상이 되었을 때만 수확하는 방식으로 샤인머스켓의 품질을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엄격한 품질 기준이 미국의 까다로운 검역 기준을 통과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된다.

수출검역단지는 특정 국가로 농산물을 수출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정하는 집단 생산지역이다. 미국은 까다로운 검역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 지정을 받아야만 수출이 가능하다.

최영택 금정농협 조합장은 “이번 수출은 단순한 과일 판매가 아니라 농업인들의 땀과 정성, 꾸준한 기술 향상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라며 “영암 농산물이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순 기찬포도영농조합 대표는 “영암 농산물의 품질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게 됐다”며 “수출 규모를 계속 늘려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올해 총 20톤, 20만 달러 규모의 샤인머스켓을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다. 10월 초에는 대만 수출도 예정돼 있으며,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선적식에는 조합원 40여 명과 이기우 전남농협수출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수출은 국내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샤인머스켓 농가의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추진됐다. 영암군은 샤인머스켓 외에도 무화과, 배 등 지역 특산물의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